최근 1년 사이, 소비자 가전에 들어가는 메모리 가격이 최대 6배까지 뛰면서 특정 제품군의 가격 구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단순한 부품값 인상이 아니라, 제품 원가 계산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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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제품군
라우터 · 인터넷 게이트웨이 · 셋톱박스 · CPE
메모리 가격 급등의 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통신사에서 보급하는 네트워크 장비형 가전입니다. 집 안에 설치하는 인터넷 공유기, 광랜 단말기, IPTV 셋톱박스 같은 장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제품들은 원래도 마진이 높지 않은데, 최근 들어 메모리 부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수익 구조가 거의 무너진 상태에 가깝습니다.
- 과거에는 전체 부품 원가 중 메모리 비중이 약 3% 수준
- 지금은 같은 제품에서 20% 이상 차지하기도 함
즉, 예전에는 원가에 거의 영향이 없던 부품이 이제는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 셈입니다.
왜 이 분야가 특히 더 힘들까
-
구매 협상력 차이
스마트폰 대기업과 달리,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메모리를 대량 선점하기 어렵습니다. 공급이 부족해지면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
제품 특성
최신 통신 장비는 단순 중계기가 아니라 작은 컴퓨터에 가깝습니다. 고해상도 영상 처리, 보안 기능, AI 기반 트래픽 관리 같은 기능이 늘면서 메모리 사용량도 계속 증가해 왔습니다.
그런데 가격까지 폭등해 부담이 한꺼번에 커졌습니다. -
가격 전가가 어려움
이런 장비는 통신사가 대량 구매해 고객에게 임대하는 구조라, 부품값이 올라도 곧바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제조사만 압박을 받는 구조입니다.
함께 흔들리는 제품군
저가형 스마트폰 · PC(노트북, 데스크톱)
같은 메모리를 쓰는 만큼 PC와 스마트폰도 영향권에 있습니다. 다만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 스마트폰 대기업들은 장기 계약과 물량 규모 덕분에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
- 그래도 저가형 모델은 원가 압박을 피하기 어려움
- 노트북과 조립 PC 역시 메모리·SSD 가격 상승이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가격이 오르거나, 같은
가격에 메모리 용량이 줄거나, 사은품과 할인 행사가 줄어드는 식으로 조정이
이뤄집니다.
TV와 일반 가전까지 번지는 이유
메모리 공급이 줄어든 직접적인 이유는 제조사들이 생산 라인을
HBM(고대역폭 메모리, AI 연산용 초고속 메모리) 같은 고수익
제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TrendForce 역시 서버·AI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범용 메모리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 여파로 TV, 스마트가전, 자동차 전장 부품까지 부품 수급이 빡빡해졌고, 완제품 가격에도 서서히 부담이 얹히는 상황입니다.
이 흐름,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장조사업체들의 공통된 전망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 메모리 가격 강세는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고
-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큼
공급이 늘려면 공장 증설과 장비 투자가 필요한데, 반도체 생산은 준비부터 양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수요는 이미 급증했고, 공급은 뒤따라가는 중인 구조입니다.
메모리 가격 6배 급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소비자 가전은 다음 순서로 정리됩니다.
- 라우터·게이트웨이·셋톱박스 같은 통신 장비형 가전
⇀ 원가 구조가 크게 흔들림 - 저가형 스마트폰과 PC
⇀ 가격 인상 또는 사양 조정 압박 - TV와 기타 스마트 가전
⇀ 간접적인 가격 상승 압력 확대
결국 이번 현상은 특정 브랜드 문제가 아니라,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구조가 바뀌면서 생긴 산업 전반의 연쇄 반응에 가깝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에 사양이 줄어드는 변화가 먼저 체감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