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이런 증상이면 미루면 안 됩니다: 마비·대소변 이상·100m 보행 불가

먼저 큰 기준부터 잡고 들어가겠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할까 말까”가 아니라,

1. 신경이 이미 망가져 가는 상황인지
2. 신경은 살아 있는데, 통증과 기능 저하 때문에 삶이 무너지는 상황인지

이 둘을 나누셔야 합니다.
1번은 “수술을 미루면 후회할 수 있는 경우”,
2번은 “수술이 ‘선택’인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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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술을 꼭 해야 하는 사람” – 신경학적 응급/반응 상황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 – 이건 의심만 돼도 응급입니다

허리 디스크나 협착으로 허리 아래쪽 신경 다발이 한꺼번에 눌리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척추 가이드라인에서 절대적 수술 적응증으로 묶여 있습니다.

다음 중 몇 개라도 겹치면, “병원 갈까 말까”가 아니라 응급실입니다.

  • 소변이 갑자기 잘 안 나오거나, 누고 나도 시원치 않고 계속 남은 느낌이 든다
  • 반대로, 소변·대변을 참기 힘들 정도로 새거나, 실수를 반복한다
  • 항문 주위, 성기·사타구니 주변 감각이 무디거나 이상하다(‘안장 부위 저림’)
  • 양쪽 다리가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느낌, 휘청거려서 걷기 힘들다
  • 직장 수지검사에서 항문 긴장 저하(이건 의사가 보는 소견)

이건 “시간이 약”이 아니고, 시간이 적입니다.
감압 시기가 늦어질수록 방광·항문 기능 회복률이 떨어진다는 데이터가 반복해서 나와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 통증 때문에 괴로워 하는 중년 남성

진행하는 마비(근력 저하) – “통증”이 아니라 “힘이 빠지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공통적으로 말하는 또 하나의 절대/강력 수술 적응증
바로 진행성 신경학적 결손, 특히 근력 저하입니다.

대표적인 모습이 이런 겁니다.

  • 발등을 들기 힘들어져서 발이 ‘툭’ 떨어지는 발처짐(foot drop)
  • 계단에서 발가락으로 힘 주고 버티기 어려운 상태
  • 한쪽 다리 근력이 며칠~몇 주 사이에 점점 떨어지는 느낌
  • 의사가 MRC grade 3 이하로 기록하는 경우(중등도 이상의 마비)

최근 연구들을 보면, 이런 마비가 생겼을 때 수술 시기를 늦출수록 근력 회복률이 떨어집니다.
특히 MRC 3-4 정도의 "애매하게 약해진 단계"에서 48시간 - 6주 이내에 감압 수술을 하면 90% 이상에서 좋은 회복을 보였지만, 오래 끌수록 그 비율이 내려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통증이 너무 아파서 못 참겠다”는 상대적 적응증이지만,
“힘이 점점 빠진다”는 시간 싸움에 들어간 신경학적 적응증입니다.

디스크·협착이 아니라 “위험한 병”이 숨어있는 경우 (암, 감염, 골절 등)

허리 자체보다 더 중요한 적색 신호(red flags)입니다.
여러 국가 가이드라인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
영상 검사와 전문 평가, 경우에 따라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최근 큰 외상(교통사고, 큰 추락 등) 이후의 허리통증
  • 고령 + 갑자기 생긴 심한 통증 + 골다공증
  • 암 병력 + 이유 없는 체중 감소 + 밤에도 깨는 통증
  • 발열, 오한,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와 함께 허리통증
  • 점점 심해지는 신경학적 결손(감각·근력·괄약근 기능 이상)

이건 단순히 “허리 수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 (종양, 감염, 불안정 골절 등) 이라
수술을 포함한 공격적인 치료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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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강력히 권유”되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있는 경우

여기부터가 실제로 많이 헷갈리시는 영역입니다.
“수술 안 하면 큰일 나냐?”라는 질문이 나오는 구간입니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 – 다리 통증이 메인일 때

SPORT 연구를 비롯한 여러 대형 연구에서,
디스크 수술(주로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은 통증·기능 개선을 빨리, 그리고 어느 정도 더 크게 만들어 주지만,
보존치료만 한 그룹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수 호전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또 2024년 리뷰와 여러 MRI 추적 연구를 보면,
허리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흡수·축소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가이드라인과 국내 논문들이 이렇게 정리합니다.

디스크라 해도,
① 마미증후군,
② 진행성/중증 마비,
③ 보존치료 수개월에도 조절 안 되는 참기 힘든 통증
이 세 가지 중 하나일 때 수술을 적극 권유한다.

즉,

  • 다리 저림·통증만 있고,
  • 힘 빠지는 느낌은 없으며,
  • 일상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유지가 되고,
  • 보존치료를 아직 제대로 6~12주 이상 해보지 않았다면

대부분은 “보존치료가 일단 원칙”에 가깝다고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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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관 협착증(Lumbar spinal stenosis) – “걷다 쉬다 걷다” 하는 병

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구조적 좁아짐이라,
완치보다는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여러 가이드라인과 최신 리뷰를 정리하면, 공통 분모는 이렇습니다.

  • 먼저 약물, 운동치료, 생활조절, 주사 등의 보존치료를 충분히 시행
  • 그럼에도
    • 50~100m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파서 더 못 가고
    • 일을 지속하기 어렵고
    • 생활 범위가 집 근처로 고정되는 수준의 신경성 파행(claudication) 이 계속된다면
      ⇀ 수술을 고려하라는 방향입니다.

노인에서의 보존치료 예후를 보면,
특히 한쪽 다리 방사통 타입(radicular type) 은 보존치료만으로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추적 연구들을 합쳐보면 수술 그룹이 통증·보행능력 개선에서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는 데이터도 분명히 있습니다.

정리하면,

협착증은

  • 신경학적 응급은 아니더라도
  • “얼마나 좁았냐”보다 “얼마나 못 걸으냐”가 기준이고
  • 보존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삶의 질이 무너질 정도
    ⇀ 그때 수술을 카드로 꺼내는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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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치료 먼저 해도 되는 사람” – 숫자로만 겁먹지 말고, 증상으로 보셔야 합니다

다음에 해당하면, 보통은 충분한 기간의 보존치료가 우선입니다.

  • 통증·저림은 있지만
    • 힘(근력)은 유지되고,
    • 대소변·회음부 감각에는 이상이 없고,
    • 일상, 직장생활이 힘들긴 해도 유지되는 상태
  • MRI상 디스크/협착이 있어도
    • 증상과 영상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을 때
      (영상은 심한데 증상은 경미, 혹은 그 반대)
  • 발병 후 아직 몇 주~두세 달 이내이고
    • 체계적인 운동치료, 약물치료, 생활조절을 충분히 해보지 않은 상태

“병원에서 잘 안 해주는 얘기” 몇 가지

“MRI 결과가 나쁘다고 무조건 수술은 아닙니다”

  • MRI로 보면 40~50대 이상에서는 디스크 돌출, 퇴행성 변화가 매우 흔합니다.
  • 무증상 사람에게서도 꽤 높은 비율로 발견됩니다.
    즉, “그림이 심하다”와 “수술이 필요하다”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영상보다 신경학적 상태(마비·감각·괄약근)와 기능(얼마나 걷고 일상생활이 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주사·시술이 만능도, 영구해결책도 아닙니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신경차단술 등은
단기 통증 완화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장기 기능 개선이나 수술 회피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연구들이 쌓여 있습니다.

  • 몇 주~3개월 정도는 더 편해질 수 있으나
  • 병의 진행 자체를 멈추거나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 반복 시술은 부작용(감염, 경막천자, 호르몬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사는 보통

“수술로 바로 넘어가기 전에,
통증을 좀 눌러서 운동·재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보조 수단”

정도라고 이해하시는 게 더 현실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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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는 통증보다 ‘골든타임’ 개념이 더 강합니다”

통증은 오래 가도 나중에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마비(근력 저하)는 한번 막 손상돼버리면 회복이 제한적입니다.

여러 연구가 일관되게,

  • 근력이 떨어진 기간이 길수록
  • 수술 후 회복률이 떨어진다

고 보고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미루고 보존치료를 좀 더 해보자”는 말이

  • 단순 통증에는 꽤 합리적인 전략이지만
  • 점점 진행하는 마비에는 신경 손상 시간을 늘리는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을 병원에서 충분히 설명 안 해주면,
나중에 “왜 그땐 빨리 수술하란 말을 안 했냐”는 후회가 생깁니다.

“나는 어느 쪽에 있는가?” 체크리스트

본인이 지금 어떤 영역에 속하는지
아래처럼 자가 체크를 해보시면 좋습니다.
(단, 이건 참고용일 뿐이고, 최종 판단은 반드시 전문의 진찰과 영상,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응급으로 평가·수술을 의심해야 하는 쪽

  • 최근 갑자기 소변이 잘 안 나온다 / 자꾸 지린다
  • 대변을 참기 어렵거나, 실수를 자주 한다
  • 항문·성기·사타구니 주변 감각이 둔해졌다
  • 양쪽 다리에 심한 힘 빠짐, 걷기 어려움이 갑자기 생겼다
  • 암 병력 + 이유 없는 체중 감소 + 밤에 깨는 허리통증
  • 발열·오한 + 허리통증, 피검사에서 염증 ↾ 

⇀ 하나라도 해당하면 “보존치료 해볼까요?” 단계가 아닙니다.
응급실 또는 신경외과/정형외과 급진료 필요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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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이내에 수술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가능성이 큰 쪽

  • 한쪽/양쪽 다리 근력이 분명히 예전보다 떨어져 있다(발이 끌리거나, 계단이 안 된다)
  • 이 근력 저하가 최근 몇 주 사이 점점 진행 중이다
  • 신경차단, 약, 물리치료를 수주~수개월 했는데도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직장·일상이 거의 불가능하다
  • 협착증으로 100m도 못 걸고, 매일 삶이 “집-의자-침대” 수준으로 줄어든 지 오래다

⇀ 이 구간은 “언젠가는 수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층”입니다.
다만 정확한 신경학적 상태, 나이·동반질환,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조금 더 버틸지, 지금 결단할지”를 전문가와 세밀하게 상의할 구간입니다.

보존치료를 먼저 충분히 해도 될 가능성이 큰 쪽

  • 다리 저림·통증은 있지만, 근력은 정상이다
  • 대소변·성기 주변 감각은 이상 없다
  • 일·집안일·외출이 힘들긴 해도 “그래도 돌아간다”
  • 발병 후 몇 주~두세 달 이내이고, 체계적인 운동·재활은 아직 제대로 못 해봤다
  • MRI상 디스크/협착이 있지만, 의사가 “영상에 비해 증상이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 이 경우 대부분의 근거는
“보존치료를 충분히 시도한 뒤, 그래도 삶이 많이 무너질 때 수술을 고민하라”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 허리 수술은 “디스크가 크냐, 협착이 심하냐”보다는
    신경이 실제로 얼마나 망가지고 있느냐, 일상이 얼마나 무너졌느냐가 기준입니다.
  • 마비·대소변 문제·적색 신호(red flags) 는 시간이 지나면 안 되는 쪽,
  • 통증·저림 위주의 증상
    보존치료와 수술 사이에서 선택과 전략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증상 양상(통증 vs 힘 빠짐 vs 배뇨·배변 문제)과 기간,
MRI 소견을 한 번 정리해서 알려주시면,
위 기준을 가지고 좀 더 구체적으로
“어느 축에 가까운 상황인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단, 이 설명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근거와 원칙이고,
실제 수술 여부는 직접 진찰한 전문의의 판단이 최우선이라는 점은
항상 함께 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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