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가 왜 이렇게 복잡할까?
에어컨을 샀는데, 막상 설치하려고 보니
가격표만 봐도 머리가 아픕니다.
"기본 설치비는 얼마고, 추가 요금은 뭐가 또
붙고... 이건 왜 별도예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건 단순히 ‘바가지 상술’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전 설치는 환경마다 조건이 다르고,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달라서
그렇습니다.
한 집은 벽이 얇아 구멍을 쉽게 뚫을 수 있는데, 다른 집은 콘크리트여서 특수
드릴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외기를 베란다에 둘 수 있으면 간단하지만,
창문 밖으로 매달아야 한다면 사다리차나 앵글 같은 장비가 필요하죠.
그래서 실제 설치비는 제품 가격과 별개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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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설치비”란, 어디까지 포함된 걸까?
기본 설치비란, 말 그대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작업만 했을 때의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했을 때,
-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배관이 5미터 이내이고
- 벽에 구멍을 하나 뚫고
- 진공 작업까지 한다면
이 정도까지만은 ‘기본 설치’로 봅니다.
브랜드마다 요금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2025년 기준):
-
삼성전자 케어플러스: samsungcareplus.co.kr/
벽걸이형 12만 원, 스탠드형 15만 원, 2in1(멀티형) 25만 원 -
캐리어 공식몰 기준 (이전설치 기준):
carriermall.co.kr/
벽걸이형 10만 원, 스탠드형 16만 원
주의할 점은, 이 가격들이 ‘기본 설치’에 해당하는 환경일 때라는
겁니다.
즉, 배관 길이가 초과되거나, 실외기 위치가 특이하거나, 벽에 구멍을
두 개 이상 뚫어야 하면 추가 비용이 붙습니다.
※ 일부 예시는 보급형 브랜드 기준입니다. 프리미엄 제품은 설치비가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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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비용은 도대체 왜 붙는 걸까?
추가 요금이 붙는 건 대부분 설치 환경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정당한 추가인지, 과도한 요구인지 일반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들이 있어요:
-
배관이 길어진다 ⇀ 배관 재료값 + 작업비가 추가됨
- 동관은 m당 19,000원, 알루미늄은 13,000원 선
- 실제로는 알루미늄으로도 충분한데, 무조건 동관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어요.
- ※ 단, 해안 지역이나 옥외 배관이 많은 경우엔 동관이 부식에 강해 더 적합합니다.
-
벽을 더 많이 뚫는다 ⇀ 타공 추가비 발생 (1개당 15,000원 정도)
- 그런데 “벽이 딱딱해서 특수 공구가 필요하다”며 2~3배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 이건 사진 촬영 요청이나 공식 서비스센터 문의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
진공 작업 ⇀ 인버터 에어컨 필수 작업인데,
- 제조사 서비스에선 기본 포함인데
- 사설 업체에서 “진공기계 대여비”라며 1~3만 원 청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디지털 진공 게이지 수치 사진을 요청하세요. 수치가 0에 가까우면 정상입니다.
- 냉매 가스 충전
- 이건 아주 중요한데요. 냉매는 순환식 가스입니다.
- 새 제품인데 가스를 추가해야 한다면? 문제가 있거나, 과도한 청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 단, 배관이 너무 길어지거나 가스 누설이 있을 땐 예외.
“바가지”를 막기 위한 실제 조치들
단순히 ‘싼 곳’을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음 체크리스트는 정말
실전에서 도움이 됩니다.
-
공식 또는 인증된 설치 업체 이용
- 삼성전자스토어, 하이마트, 캐리어몰 등은 서비스 품질과 AS가 보장됨
-
사전 견적 요청 + 상세 내역 캡처
- 전화 견적은 녹음, 가격표는 사진으로 저장
- PDF로 정리해두면 분쟁 시 증거가 됩니다
-
계약서·영수증 챙기기
- 서울시/소비자원도 가장 먼저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
작업 전 설명 요청 + 사진 요구
- “왜 이게 추가인가요?” “사진으로 보여주세요.”
- 이 한마디가 사설업체의 허튼소리를 거를 수 있게 해줍니다
- 문제 발생 시 바로 신고
- 📞 1372 소비자상담센터
- 📞 02) 2133-4891~6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그 외에 꼭 알아야 할 것들
-
사다리차·고층 작업은 사전 허가 필수
- 아파트 관리사무소 협조가 필요하며, 고소장비 이용 시 기본 3.5만 원부터
-
전기 안전 확인 필수
- 차단기 용량과 전선 굵기가 맞지 않으면 누전·화재 위험
-
폐가전 무상 수거 활용
- 환경부 운영, 전화 1599-0903 / 설치일에 동시 요청 가능
-
성수기에도 의외로 더 쌀 수 있다
- 카드 캐시백, 프로모션, 5~8월 이벤트가 많은 시즌
“기본 설치비”는 말 그대로 최소 조건에서의 기준 금액일 뿐,
집 구조나 설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그 조건이 합당한지, 바가지인지 구별하려면
- 가격표는 공식표와 비교하고
- 설명은 논리적으로 요구하게 만들고
-
증거는 문서·녹음으로 남기고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대부분의 불필요한 요금은 걸러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