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10조 원 인수 후 7조 적자 극복 흑자 전환 성공
AI 데이터센터 초고용량 eSSD 독점 공급 실적 비교
2026년 10월 나스닥 상장 철회 이유와 SK하이닉스 주주 가치 수혜 전망
요즘 반도체 뉴스를 읽다 보면 낯선 이름 하나가 자꾸 눈에 띕니다. 바로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Solidigm)'입니다.
사실 일반 소비자들에겐 낯선 이름일 겁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유심히 파헤쳐본 분들이라면, "아, 그 10조 원짜리 대반격?" 하고 손뼉을 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체 이 회사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뜨거운 걸까요?
90억 달러의 결단: '승자의 아픔'을 견뎌낸 M&A
솔리다임의 출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공룡 인텔(Intel)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를 총 9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단합니다. SK하이닉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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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솔라다임 |
인수 직후엔 시련이 깊었습니다. 글로벌 낸드 업황이 얼어붙으면서 2022년부터 2년간 쌓인 순손실만 7조 원을 넘겼으니까요. 당시 시장에선 "인텔에게 속았다",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반전의 열쇠: AI 데이터센터를 사로잡은 'eSSD'
하지만 판을 뒤집은 건 폭발적으로 터진 생성형 AI 붐이었습니다.
AI를 학습시키고 가동하려면 천문학적인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읽고 써야 합니다. 이때 서버의 병목을 막아주는 핵심 저장장치가 바로 기업용 SSD(eSSD)입니다.
솔리다임은 인텔 시절부터 독보적이었던 초고용량 eSSD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주춤할 때, 30테라바이트(TB) 이상의 초고용량 eSSD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겁니다.
결과는 대반전이었습니다. 7조 원의 적자를 털어내고 2024년 흑자 전환(순이익 8,307억 원)에 성공하더니, 이제는 SK하이닉스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2026년 10월, 나스닥 상장 철회의 진짜 이유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솔리다임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10월 23일, SK하이닉스는 상장 추진을 전격 철회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회사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닙니다. 알짜 자회사를 따로 상장시킬 때 발생하는 '중복 상장(모회사 주가 할인)'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컸고,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까지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상장은 멈췄지만,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저장장치 시장에서 솔리다임이 쥐고 있는 독보적 주도권은 변함이 없습니다. 독자분들도 앞으로 AI 반도체 관련 뉴스를 보실 때 'HBM'뿐만 아니라 '솔리다임의 eSSD'라는 키워드를 꼭 함께 기억해 두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