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만 보면 “집값이 또 올랐다”, “지금 안 사면 기회 없다”는 얘기가
넘쳐나요. 저도 부동산 앱 켜봤다가 호가가 억 단위로 바뀐 걸 보고 잠깐
멍해졌거든요.
순간 ‘이대로 더 오르기 전에 들어가야 하나?’ 싶다가도, ‘이러다
꼭지 잡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어요. 주변에서도 다들 비슷하게들
말해요. 그런데 정말 지금이 ‘폭등장’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보이기만 하는 걸까요?
정말 1년 내내 올랐나요?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 첫째 주까지 딱 52주 연속으로 올랐어요. 최근 주간 상승률만 봐도 0.18, 0.21, 0.29, 0.31, 그리고 가장 최근엔 0.27%입니다. 잠깐 숨 고르긴 했지만, 여전히 오르고 있는 거죠.
주간 0.27%라고 하면 잘 안 와닿을 수 있는데요. 10억짜리 아파트면 일주일에 270만 원이 오르는 셈이에요. 한 달이면 천만 원 넘게요. 이게 1년 내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 14~15% 수준인데, 이 정도면 체감상 ‘훅’ 오르는 장 맞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폭등”이란 말엔 주저하죠?
문제는 이게 실거래 기준이 아니라 ‘호가 중심’이라는 점이에요. 즉, 집주인들이
“이 정도는 받아야지” 하고 올려놓은 가격을 바탕으로 한 통계라는 거예요. 실제
계약서가 그 가격에 체결됐는지는 다른 문제죠.
그래서 실거래가가 같이
오르고 있는지, 거래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따로 봐야 해요. 숫자는 확실히
뜨겁지만, 거래 없는 오름세는 언제든 꺼질 수 있는 불안정한 구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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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도 있었는데 왜 계속 오르나요?
정부도 손 놓고 있진 않았어요. 작년 10월엔 규제지역도 확대하고, 대출도 조였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장이 잘 안 꺾이죠.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돼요.
첫째, 시장에 ‘규제 내성’이 생겼어요.
규제 나오면 살짝 주춤하다가도,
“그래봤자 집 없잖아” 하는 심리가 곧 돌아와요. 실제로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
뚜렷했어요.
둘째, 금리가 버텨주고 있어요.
기준금리가 2.50% 선에서 멈춰 있으니까,
매수자 입장에선 부담이 예전보다 덜하거든요. “이 정도 이자면 감당 가능하다”는
판단이 꽤 많아요.
셋째, 공급 대책이 심리 불안까지는 못 막아요.
1월 말에 정부가 도심공급
확대 방안을 내놨지만, 이건 ‘앞으로 지을게요’라는 얘기지,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매물 부족이 심리적으로 더 크게 작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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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남만 오르고 있는 건가요?
아니에요. 오히려 ‘키 맞추기’라는 전형적인 패턴이 보이고 있어요. 강남이 먼저
오르면 그 옆에 있는 마포, 성동, 동작 같은 곳들도 따라오거든요. 마치 “우리가
밀릴 순 없지” 하는 식이죠.
최근엔 노원이나 강동 등 비강남권 지역들도
상승세에 올라탄 모습이에요. 다만 마포나 송파는 이번 주에 상승폭이 살짝
줄었는데, 이게 과열이 조금씩 꺾이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그럼 앞으로는 뭘 봐야 하죠?
지금 시장이 진짜 과열인지 판단하려면 딱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 첫째, 주간 상승률이 0.2% 아래로 꺾이는지
- 둘째, 거래량이 실제로 늘고 있는지
- 셋째, 실거래가가 호가를 따라가고 있는지
이 셋이 다 같이 움직이면 시장이 진짜 달아오른 거고, 숫자만 요란하고 거래는 없다면 그냥 분위기만 뜬 걸 수도 있어요. 앞으로 한 달 정도만 이 흐름을 지켜보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핵심 요약
- 52주 연속 상승은 팩트
- 주간 기준 0.27% ⇀ 연간 15% 수준의 상승 흐름
- 다만 실거래 기반은 확인 필요, 아직은 호가 중심의 과열 장세
- 강남에서 시작해 비강남권까지 확산 중
- 거래량·실거래가가 뒷받침되는지 4주간 지켜보고 판단하는 게 안전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이에요.
“지금이라도 안 사면
늦는다”는 말엔 흔들릴 수 있지만,
지금처럼 과열 기류가 보일 땐 한 번쯤은
숫자를 곱씹고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무리해서 올라탄 사람보다, 흐름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 덜 다치니까요.